<리플리> 1999
영화 '리플리'는 1999년에 개봉한 안소니 밍겔라 감독의 작품으로, 맷 데이먼과 기네스 펠트로, 주드 로 등이 출연하여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소설 <재능 있는 리플리 씨>라는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같은 소설을 원작으로 한 1960년에 개봉한 <태양은 가득히>라는 영화도 있습니다.
줄거리
'초라한 현실보다 멋진 거짓이 낫다'
주인공인 '톰 리플리'는 밤에는 피아노 조율사, 낮에는 호텔 보이로 일하며 별 볼일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어느 날 팔을 다친 피아니스트 대신하여 상류층 파티에서 연주하게 된 톰 리플리는 선박 부호 '허버트 그린리프'를 만나고 허버트 그린리프는 톰이 아들의 대학 동창으로 착각하고 큰 보수를 줄 테니 이탈리아에 있는 아들 '디키'를 데려와달라는 제안을 받습니다. 톰은 이 제안을 받아들이고 이탈리아로 떠나기로 결정하며, 출발 전에 디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그의 취향을 파악하려 노력합니다.
디키는 이탈리아에서 여자 친구 '마지'와 함께 놀며 돈을 낭비하는 한량의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톰은 디키에게 접근하기 위해 프린스턴 대학 동창이라는 거짓말을 하고 재즈에 대해 잘 안다는 척을 합니다. 디키와 마지, 그리고 톰은 친해지게 되고 디키는 아버지가 준 보수로 신나게 놀다 가자고 제안합니다.
그렇게 톰은 자신도 상류사회의 일원이 된 것처럼 함께 유흥을 즐기며 쾌락에 빠져듭니다.
하지만 디키는 점점 톰의 집착에 싫증을 느끼게 됩니다. 톰은 돈도 점점 떨어지고 디키의 아버지에게 계약 파기 편지를 받으면서 점점 곤란해지지만 그럼에도 톰은 디키가 자신과 계속해서 함께 있어줄 것이라 믿고 돈을 좀 더 유통해달라고 합니다. 하지만 디키는 이탈리아로 떠날 것이라며 이제 작별이라 말하고 톰은 현실로 돌아가야 한다는 불안감을 느끼며 마지막으로 디키와 보트를 타며 시간을 보냅니다. 톰과 디키가 보트에서 말다툼을 벌이다가 싸움을 하게 되고, 결국 톰이 디키를 살해하게 됩니다. 톰은 처음엔 디키의 시신을 끌어안고 슬퍼하지만 결국 디키의 시신을 바다에 유기하고 사건을 숨기게 됩니다.톰은 디키의 필체를 위조해 미국에 있는 디키 아버지에게 돈을 받아 디키 명의로 상류층 생활을 즐기지만 우연히 만난 디키의 친구 프레디로 인해 위기에 처하고 결국 프레디마저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하게 됩니다. 그 후 프레디의 시신이 발견되자 가짜 유서를 남기고 베니스로 도망갑니다.
톰의 범행을 계속해도 경찰에게 잡히지 않습니다. 결국 디키의 아버지가 사립 탐정을 고용하지만 사립 탐정도 속아 넘어가면서 톰은 자신이 만든 가짜유언장대로 디키의 아버지에게 돈까지 받게 됩니다. 하지만 마지는 톰을 의심하고 디키를 죽인 것을 직감하지만 아무도 그녀의 말을 믿지 않습니다.
모든 사건이 해결되고 디키와 마지와 헤어져 홀가분해진 톰은 피터와 유람선 여행을 떠나지만 그곳에서 자신을 디키로 알고 있는 메레디스를 만나게 됩니다.피터와 메레디스가 서로 아는 사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 자신의 정체가 들통날 것이라는 위기에 처하자 톰은 피터를 죽이고 자신의 죄를 숨기기 위해 계속해서 범죄를 저지를 것을 암시를 남기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리뷰
'되돌아갈 수 있다면, 모든 걸 지울 수 있다면 나 자신부터 지우고 싶다'
스스로 지어낸 거짓말을 믿어버리는 정신 질환을 나타내는 '리플리 증후군'은 이 영화의 원작인 소설 주인공의 이름에서 유래되었습니다. 리플리 이전 영화인 <태양은 가득히>가 워낙 흥행을 해 <리플리>와 비교되지만 리플리 영화도 원작의 내용을 상당히 잘 반영하였고 주연배우들의 집중도 있는 명연기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특히 이 영화는 1999년 작품인 만큼 젊은 시절의 맷 데이먼과 주드로의 모습이 나오며 감탄을 자아내게 됩니다. 젊은 나이에도 세심한 연기를 펼친 맷 데이먼과 주드로의 리즈시절의 외모를 보게 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게 됩니다.
잔잔하고 조용하게 어느새 빠져들어 몰입하게 되는 매력이 있고 보는 내내 거짓말이 들통날까 조마조마하고 아슬아슬한 영화라 긴장감도 늦출 수 없었습니다. 주연들의 빠져드는 명연기와 심리적인 묘사가 생생하게 전달되어 더 몰입되는 것 같습니다.
톰의 삶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거짓, 그리고 이로 인한 비극을 보여줍니다. 톰은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이 거짓말을 덮기 위해 범죄를 저지르는 것을 반복하게 되고 결국에는 자신의 정체성을 상실하게 됩니다.
주인공 톰은 과연 행복한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인지 묻고 싶게 되는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