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오브 파이(Life of Pi) (2013)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는 제8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촬영상과 시각 효과상, 감독상, 음악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영화 <색,계>,<브로크백 마운틴>의 이안 감독이 만든 작품으로 소설 <파이 이야기>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입니다.
이 소설은 한 인도소년이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해 약 200여 일간 구명보트에서 표류하며 생존하는 이야기입니다.
줄거리
이 영화는 ‘파이’라는 별명을 가진 주인공이 바다를 표류하게 되면서 겪는 모험을 생생하게 그려낸 모험 스토리입니다. 이야기는 소년 파이는 동물원을 운영하는 가족과 함께 평온하게 살던 어느 날 가족은 캐나다로 이주를 결정하며 동물들과 함께 화물선에 탑승하면서 시작하게 됩니다.
태평양 한가운데서 갑자기 화물선이 침몰하게 되고 일가족을 모두 잃게 됩니다. 파이는 간신히 살아남아 구명보트에 올라타지만 구명보트에는 다리 다친 얼룩말, 오랑우탄, 하이에나, 벵골호랑이뿐이었습니다. 벵골호랑이를 제외한 모든 동물들은 모두 죽게 되고 남은 것은 벵골 호랑이 한 마리뿐입니다. 그렇게 벵골호랑이와 파이 둘만 남게 되고 오싹한 둘의 동반 표류기가 시작하게 됩니다. 파이는 살아남기 위해 어떻게든 호랑이를 조련하며 생존하기 위해 안간힘을 씁니다.
파이는 벵골호랑이와 구명보트에서 함께 생존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싸움과 용서, 협력과 결합을 통해 상호 의존하는 관계를 형성하게 됩니다. 최종적으로, 이 둘은 인도네시아의 한 해안으로 도착하게 되고, 호랑이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밀림으로 떠나고 파이는 구조되며 여정은 끝이 납니다.
구조된 후 병원에 있는 파이에게 선박사고 조사원이 찾아와 사고 경위를 물어보게 되고 파이는 이 이야기를 첫 번째 이야기, 두 번째 이야기로 나눠서 들려줍니다. 첫 번째는 판타지같은 동물들이 출연하는 스토리, 또 하나는 사람들이 출연하는 스토리입니다. 이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존재합니다. 다리가 다친 얼룩말은 다리가 부러진 선원, 오랑우탄은 파이의 어머니, 하이에나는 프랑스인 요리사, 벵골호랑이는 파이로 해석이 됩니다. 주방장은 생존을 위해 다리가 다친 선원을 죽였고 그 시체를 이용해 낚시를 하고 이 과정에서 파이 엄마와의 갈등이 발생합니다. 그러다 파이의 엄마는 요리사에게 살해당하고 파이는 엄마를 죽인 요리사를 죽이고 식인을 해 목숨을 부지했다고 설명합니다. 이야기를 다 들려주고 파이는 어떤 이야기가 더 마음에 드냐고 질문합니다. 조사관은 첫번째 이야기가 더 마음에 든다고 대답하며 해당 내용으로 보고서를 작성합니다.
중년의 파이가 작가에게 두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고 같은 질문을 합니다. 작가도 첫 번째 스토리를 더 마음에 들어 하자 파이는 신의 존재도 믿음의 문제라고 말합니다.
결국 무엇이 진짜인지 관객은 알 수 없는 열린 결말로 끝이나 다양한 해석이 나오게 됩니다. 그저 스스로가 더 마음에 드는 스토리를 선택하고 믿으면 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생생하게 묘사된 환상적인 세계
이 영화는 벵골호랑이와 구명보트 안에서 서로 살아남기 위한 처절하고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도 훌륭하지만 영화를 더 빠져들게 만드는 것은 단연코 실감 넘치는 화려한 그래픽입니다.
‘라이프 오브 파이’는 환상적인 영상미를 보여주며 정말 모험을 하는듯한, 소설 속에 빠진 것 같은 체험을 하게 해 줍니다. 바다 위에서 벌어지는 파도, 구름의 움직임, 아름다운 일몰과 일출의 장면은 마치 환상 속에 들어간듯한 느낌을 줍니다. 영화의 주무대가 구명보트와 바다뿐이라 밋밋하고 지루 할 수 있는 영화를 엄청난 시각적 효과로 단 한순간도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실제로는 불가능한 상황들이 뛰어난 컴퓨터 그래픽스와 촬영 기술을 통해 현실감 있게 표현한 것이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입니다.
영화를 더욱 집중도 있게 만든 것은 뛰어난 그래픽으로 환상의 나라로 모험을 떠나는 것 같은 영상미입니다. 바다의 심연과 드넓은 하늘, 아름다운 인도의 풍경 등 뛰어난 그래픽으로 아름다운 자연을 그렸습니다.
특히나 해파리가 빛나는 심연의 모습, 마치 보트가 하늘을 떠다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바다 위로 하늘이 비치는 모습 등 환상적인 장면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파이와 구명보트 말고는 모든 것이 CG로 만들어졌고 처음부터 아이맥스를 목적으로 만든 영화라서 최고의 3D체험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영화를 집에서 봐서 아이맥스는 못 봤으나 재개봉한다면 꼭 보러 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보다 더 훌륭한 어드벤처 영화는 없을 것 같거든요.
그리고 이러한 사실적인 시각 효과는 영화에 빠져들게 만들어 긴장감을 더했고 영화를 보면서 아름다운 자연과 동물을 감상하며 삭막한 도심을 잠시 벗어나 힐링하는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라이프 오브 파이’는 영화 <아바타>의 감독 제임스 카메론이 인터뷰를 자청할 정도로 거장이 만들어낸 걸작이라고 평가될 정도입니다.
다양한 상상력을 담고 있어 영화의 메시지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영화이지만 저에게는 즐겁고 환상적인 모험을 체험하게 해 준 것만으로도 감사한 영화입니다.